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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정기창·2026년 9월 20일

AI 슬롭을 누구보다 싫어하면서, 정작 기술 블로그의 글은 AI로 작성하고 있는 저를 이해와 용서를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도록, 제가 그냥 순수하게 타이핑하여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글 소재가 떨어진건 안 비밀입니다). 저는 요즘 제3의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우리는 진로 고민을 했었잖아요, 지금 제가 그러고 있거든요. 제2도 아닌 제3은 뭐랄까, 이미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제가 뭘할지는 정해지고 난 뒤에 다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니, 2보단 3인 거 같아서, 그냥 제3의 사춘기라고 마음대로 정해봤습니다.

저는 제가 자의이든 타의이든지 간에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로 부터 시간이 지나면 돈을 받지 못하니까, 수렵, 채집 활동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합니다. 입 벌리고 있다고 해서 사과가 알아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삶을 살아야 배 곪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진중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수영을 잘한다면 연어를 잡아먹든, 높은 데를 잘 올라가면 열매를 수확하든, 주특기를 잘 살려봐야 합니다.

그렇게 살려봐야할 주특기가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서비스를 만든다, 여러분들의 서비스를 대신 개발하기 위한 용역 제공을 한다, 사람들을 가르친다, 일단 이정도가 제가 배운 도둑질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이 세가지는 모두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내세우기가 애매하다고나 할까요. 무엇이라도 기술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욕심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완전히 무보수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는 것에 감사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팍팍한 세상과 맛있는 음식 먹고 적당히 가끔 여행을 가기 위해서 또는 집을 살 수는 없어도 더 넓은 집에서 살려면 지금 보다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최근에 알게 된 단어는 '가미디언' 입니다. 어원을 설명드리기에는 길어질 거 같아서, 그냥 저혼자서 영감 받은 무언가라고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해지지 못했지만 굳이 딱 하나로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 단어입니다. 고로, 확정적이지 못한 불안정한 제 자신을 하나의 점으로 정의할 게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그냥 여러가지의 합이 제 자신임을 인정하고, 여러 개로 비산할 수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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