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 하면서 돈 벌 수 없는 쉽지 않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비전공자로 14년을 버텨온 길
제가 개발에 정통하다고 자문해보면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비전공자입니다. 14년도에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라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모르더라도 상용화된 웹서비스에서 이런저런 나름 굵직한 기능들을 개발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AI가 코드를 가린 시대
AI가 나오고 나서는 상황은 더욱 안개가 낀 듯 묘연해진 느낌입니다. 소스코드를 볼 일이 거의 없어지거나 대충 보더라도 원하는 기능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당연히 위험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 것은 단지 이게 대규모가 아닌 개인적으로 쓰는 시스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laude Code와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프로그래밍을 이제 자연어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과 얘기하듯이 여러 가지를 조목조목 잘 작성하면 그게 시스템이 된다는 것은 꽤나 사람 친화적이니 개발이 더 용이해졌다고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스코드는 나름의 위계, 체계가 있어서 어떤 식으로 구조가 쌓였는지를 볼 수 있는 반면에, 자연어는 소설의 주제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 줄거리를 잘 엮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AI가 개발을 대신 해주게 되면서 개발자들이 원래 하던 개발로부터 자유로워졌으니, 이후로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요. 요즘은 특정 큰 시스템을 진득하게 개발하고 있지도 않아서 뭔가 더욱이나 개발자처럼 살지 않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딥러닝, 머신러닝을 배우지 않는 한, AI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저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부법이라는 것은 뭔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ChatGPT가 만들어진 지가 대충 5년이 채 안 됐으니까요. 행방이 묘연한 이 상황 속에서 길을 잃은 듯 방황하고 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 되더라도 한 걸음 두 걸음 그냥 내딛는 게 제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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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글쓰기를 맡긴 3개월, 편했지만 독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글은 아니었다. 블로그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개발자로서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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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비싼 구독을 해놓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AI를 쓰다 보니,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는 날을 마주합니다. AI로 무언가를 구축하는 일이 결국 자연어로 모든 절차와 맥락을 프로그래밍하는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고민하는 것 :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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