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xmox와 함께한 셀프 호스팅 여정: 홈서버 운영을 접게 된 솔직한 이야기

Proxmox로 시작한 셀프 호스팅 여정: 정산 서비스 개발 경험

해당 개인 블로그는 일부 자원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클라우드 위에 배포한 서비스입니다. 서버 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 시도했던 것은 홈서버 구축이었고, 그때 사용했던 OS는 Proxmox였습니다.

Proxmox와 DDNS 설정을 통해 배포한 서비스는 자체 정산 시스템이었습니다. 크론(Cron)을 통해 주기적으로 입금 내역을 확인하고, 정산이 필요한 데이터와 일치 여부를 판단하여, 누가 정산을 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단일 페이지를 만들었죠. 정산 담당인 제가 일일이 어느 사람이 정산을 했는지 체크하기가 어려워 일부 자동화를 하고 싶은 마음과, 셀프 호스팅 개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열망이 맞물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Proxmox 홈서버를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된 두 가지 이유

Proxmox 위에 띄운 서버를 약 4개월 정도 운영해봤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로도 다른 서비스에 활용해볼 예정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대략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예상치 못한 네트워크 불안정성 문제

첫 번째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이 간헐적이고 일시적으로 찰나의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DDNS로 설정한 Proxmox 서버에 접근하기 위한 IP 경로가 바뀌어서 접근이 안 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 IP를 받아서 집의 네트워크를 쓰지 않는 이상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잘 사용하고 있는 할당된 동적 IP가 바뀌는 경우는 공유기에서 연결이 끊기거나 하는 경우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헐적인 네트워크 문제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2. 간과할 수 없었던 전기 요금

두 번째 이유는 서버 비용을 아끼고자 시도한 인프라 구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세가 적지 않게 나간다는 점입니다. 제가 배포한 서비스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산을 위해 5분 주기로 서버가 필요한 작업을 24시간 내내 진행했기 때문이죠. 그 작업이 10분 이상 걸리는 CPU와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작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동안 서버를 가동하는 비용은 2024년도 기준 한 달 전기세로 약 4,000원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정도 비용이면 적당한 작은 규모의 서버는 굳이 홈서버를 구축할 게 아니라, 클라우드 호스팅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비용이 절감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Proxmox 경험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

Proxmox는 단순히 홈서버 구축을 위한 OS가 아닙니다. 특정 컴퓨팅 자원을 가상화하여 각 필요한 부분을 구획을 나눠서 여러 개의 서버처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죠. 저는 Proxmox를 통해 인프라를 설계하고 배포하여 외부 네트워크에서 접근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이 경험이 있었기에 이후로, 웹에서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필요에 따라 판단하여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얻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홈서버 운영은 지속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기술적 성장은 분명 유의미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