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에서 SuperClaude 프레임워크를 걷어낸 이유 — 71KB를 5KB로
Claude Code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SuperClaude라는 프레임워크를 설정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claude/CLAUDE.md에 여러 파일을 import하는 방식으로, 매 대화마다 시스템 프롬프트에 자동으로 로드되는 구조였습니다.
처음 설정할 때는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Opus 4.6이 나온 지금, 문득 이 파일들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이 불필요했습니다.
정리 전 상황: 17개 파일, 71KB
SuperClaude는 꽤 체계적인 프레임워크였습니다. SOLID 원칙부터 비즈니스 분석 모드, MCP 서버 문서, 토큰 효율화 모드까지. 총 17개 파일이 매 대화마다 시스템 프롬프트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CLAUDE.md(37KB)까지 합치면,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약 108KB가 컨텍스트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숫자를 보고 나서야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왜 불필요했는가
1. 모델이 이미 아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PRINCIPLES.md에는 SOLID, DRY, KISS, YAGNI 같은 원칙들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건 Opus 4.6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프롬프트에 넣든 빼든 행동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2. 내장 기능과 중복되는 규칙들
RULES.md(14.4KB)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git status 먼저 확인", "Read before Edit", "feature branch 사용" 같은 규칙들이 빼곡했는데, 이 중 80% 이상이 Claude Code의 내장 시스템 프롬프트에 이미 들어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큰 파일이 가장 쓸모없었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3. 실행되지 않는 플래그들
FLAGS.md에는 --think, --ultrathink, --brainstorm 같은 플래그들이 정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플래그들을 파싱하고 실행하는 코드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냥 프롬프트에 적혀있을 뿐, Claude가 "이런 플래그가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아무런 효과도 없는 주문을 매번 외우고 있었던 셈입니다.
4. 설치되지 않은 MCP 서버 문서
Context7과 Serena라는 MCP 서버의 사용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설치조차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있지도 않은 도구에 대한 설명이 매번 로드되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5. 코딩할 때 불필요한 비즈니스 분석 모드
비즈니스 패널 관련 파일 3개(예시, 심볼, 모드 정의)가 합쳐서 약 28KB였습니다. 경영 전문가 9명을 시뮬레이션하는 모드인데, 코드를 작성하는 맥락에서는 전혀 쓸 일이 없습니다. 언젠가 쓸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남겨뒀던 것인데, 결국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정리 과정
4단계에 걸쳐 정리했습니다.
0단계: 모델이 이미 아는 원칙들, extended thinking으로 대체된 모드, 실행 코드 없는 플래그 삭제 (~14KB)
1단계: 내장 규칙과 중복되는 RULES.md, 코딩과 무관한 비즈니스 패널 파일들 삭제 (~42KB)
2단계: 설치되지 않은 MCP 서버 문서 삭제 (~3KB)
3단계: 남은 파일들 핵심만 남기고 축소 (~5KB)
CLAUDE.md 자체도 보일러플레이트 텍스트와 장식용 구분선을 제거하고, 실제 필요한 정보와 import문만 남겼습니다.
결과
| Before | After | |
|---|---|---|
| 파일 수 | 17개 | 6개 |
| 총 크기 | 71KB | ~5.4KB |
| 감소율 | 92% |
컨텍스트 절약이 실제로 의미 있는가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Opus 4.6부터 컨텍스트 윈도우가 1M 토큰(베타)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전 200K 대비 5배입니다. 60KB 절약은 200K 기준으로는 약 10%였지만, 1M 기준으로는 약 2%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압축 타이밍이 늦어지는 효과는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다만 노이즈 감소 관점에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컨텍스트가 크면 클수록 관련 없는 정보가 많으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건초더미가 커질수록 바늘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교훈
돌이켜 생각해보면 몇 가지 교훈이 남습니다.
모델이 이미 아는 것을 가르치지 말 것. SOLID, DRY 같은 보편적 원칙은 프롬프트에 넣어봤자 행동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이걸 모를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건가?" 수준의 노이즈가 될 뿐입니다.
도구의 내장 기능을 먼저 파악할 것. Claude Code가 이미 내장하고 있는 규칙을 별도 파일로 다시 작성하는 것은 중복입니다. 도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기존 커스텀 설정이 불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설치하지 않은 것의 문서를 로드하지 말 것. 있지도 않은 MCP 서버의 사용 가이드를 매번 읽히는 것은 순수한 낭비입니다.
정기적으로 재검토할 것. 처음 설정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델이 발전하고 도구가 업데이트되면서 그 이유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이게 아직 필요한가?"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세팅해두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그 사이에 도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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