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발 과정에서 Claude Code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AI 도구의 이점은 분명하지만, Claude Code에는 5시간마다 적용되는 사용량 제한과 더불어, 일주일 단위로도 제한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매달 지불해야 하는 만큼, 이왕이면 할당된 사용량을 최대한 다 쓰는 것이 덜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100% 사용량을 채우려면 매일 약 14%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순한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매일같이 이 14%를 정확히 사용한다면 특별히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겠지만, 실제로는 어느 날은 더 적게 쓰고, 또 어떤 날은 더 많이 쓰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를 들어 3일차에는 누적으로 42%를 사용해야 하는데, 과거에 덜 썼거나 더 쓴 것까지 고려하여 ‘오늘 얼마나 더 써도 되는가’를 사용하면서 계속 고민해보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조금이라도 그런 산술적인 계산에 머리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번 사용량을 확인하기 위해 claude.ai/settings/usage 에 직접 접근하거나, Claude Code 대화 세션에서 /usage 명령어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또한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웹브라우저에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에 별도의 탭을 열어 접근한 뒤, 해당 페이지의 DOM을 분석하여 동적으로 수치를 계산하고 '오늘 몇 %를 사용했는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개발을 마치고 막상 사용해보니, 그 탭에 접근하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지는 상황이 오더군요. 그래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의 팝업 기능을 활용하여, 브라우저 아이콘만 클릭하더라도 사용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고도화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Chrome 웹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Claude Code를 유료로 사용하시면서 사용량 관리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러한 유저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심사 통과 후 배포된 지 약 2주 정도가 흘렀는데, 예상대로 이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신 분은 현재 4명으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일단 제가 필요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웹브라우저에서 추가적인 동작을 일으켜 업무를 좀 더 효율화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작은 개인적 불편함에서 시작된 개발이 예상치 못한 보편적인 통찰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